2023년을 보내고 2024년을 맞이하며

resil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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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1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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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짧았던 2023년이 가고 2024년이 오고도 10일째인 1월 10일 지금.

 

2024년은 저에게 전반적으로 새로 시작하는 해가 될 것 같아 2023년을 회고하고 다는 지키질 못할 2024년 목표를 조심스럽게나마 적어놓으려고 합니다.

 

먼저, 2022년을 보내고 2023년을 맞이하며라는 제목의 작년 회고록에서는 2023년은 치료에 전념하고 수술을 잘 받고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한 해를 다짐했었습니다.

 

치료는 잘 끝났고 수술도 잘 됐고 회복도 빠르게 하고 있습니다. 운도 너무 좋았고 결과적으로는 지금은 관리만 잘하면 멀쩡해질 수 있는 상태가 되었죠. 무엇보다 저를 응원해 주고 웃게 해 준 가족들, 친구들 주변 사람들한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남겨봅니다. 진심을 담아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2023년을 통해서 저는 더 강해졌고 한 단계 더 성장했습니다. 더욱 건강하게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남은 날들을 항상 최선을 다하고 착하고 다정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으려니 합니다.

 

2023년 1월

 

캘린더를 보니, 1월11일에 1차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어김없이 운동을 꾸준히 하고, 테니스도 열심히 쳤습니다.

 

설날 연휴 전에 군산을 다녀오기도 했고 설 연휴 마지막 날에 맞춰서 동네 친구들과 스키장도 가고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31일 부로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일을 그만뒀습니다.

 

스키장

 

2023년 2월

 

2월도 달력을 보니 친구들을 만나고 치려를 열심히 하고 테니스를 쳤던 기억이 많습니다.

 

2월에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었습니다. 시작을 생각해 보면 제가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경험이 오랜만이었어서 그런지 굉장히 설레고 부자를 꿈꿨었던 기억이 납니다.

 

유난히 추웠던 2월이였습니다.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2023년 3월

 

3월 초에 가평으로 글램핑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3월인데도 꽤 추웠었습니다. 맛있는 거도 먹고 남자 셋이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영화를 보고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로 잠에 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3월 16일에는 제가 2022년부터 장발을 목표로 길러오던 머리카락을 잘라버렸습니다. 사람한테는 맞는 옷이 있다고 저한테 장발을 정말 어울리지 않는 옷이더군요. 해봤으니까 앞으로도 후회가 없을 거 같습니다.

 

잘린 머리카락들

 

 

2023년 4월

 

4월에도 어김없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개발을 하고, 코딩테스트를 풀면서 개발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친구들도 많이 만났었고 일주일에 3회씩 테니스를 쳤었네요. 지금 보니까 4월 한 달 동안 11번 코트에 나갔었는데 거의 아마추어를 준비했어도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4월 말에는 친구랑 일본 후쿠오카여행을 갔었습니다.

 

배낭 하나메고 짐도 최소화해서 갔던 여행이었는데 자전거를 빌려서 유후인을 돌고 관광객이 없는 현지 마을을 구석구석 다녔던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날씨도 정말 좋았고 동네도 고즈넉하고 맛있는 거도 많이 먹고 편하게 관광 말고 여행다운 여행을 한 듯했습니다.

 

유후인 료칸 올라가던 언덕

 

 

2023년 5월

 

5월은 혼자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빈,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체코에서 프라하 이렇게 짧게 동유럽을 다녀왔는데요.

 

날씨도 정말 좋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제가 놓치고 있던 것들을 많이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 너무 많지만 세 가지만 뽑아보겠습니다.

 

프라하에서 했던 스카이다이빙

할슈타트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아침 관광객이 하나도 없는 동네를 혼자 러닝 했던 순간

잘츠부르크 펍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 축구 경기를 관람했던 일

 

정말 모든 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2023년 6월

 

6월 6일에 입원을 했고 6월 7일에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잘 끝났고 경과도 아주 좋습니다.

6월 16일에 퇴원을 했고 회복에 전념했습니다.

 

그리고 6월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항상 고맙고 든든한 멋진 사람을 만나서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2023년의 좋은 일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갑니다.

선물받은 거북이 부적

 

2023 7월, 8월

 

7월에는 회복과 치료에 전념했습니다. 운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집에서 가볍게 홈트레이닝도 하면서 워밍업도 했고요.

여자친구랑 속초도 가고 몸에 좋은 것도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면서 즐겁게 보냈습니다.

덕분에 많이 웃었고 그만큼 회복이 더 빨라졌던 것 같습니다.

 

8월에는 친구들하고 계곡에도 놀러 갔다 왔습니다. 2023 여름은 유난히 더웠던 것 같습니다. 

8월에 드디어 치료가 끝났습니다. 2022년 12월부터 8월까지 수술과 치료를 병행하고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들었던 순간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기억이 미화돼서 그냥저냥 버틸만했었습니다. 고생한 저 자신에게 박수를 쳐줬습니다.

 

속초여행

 

8월 계곡

 

2023년 9월

 

9월은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얼어붙은 취업시장이라고는 했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제 장점을 잘 살리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 순간에는 스트레스를 받았었나..? 싶지만 당시에는 불안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문장을 올해의 문장으로 정해봅니다.

작년보다 올해 생일은 즐거웠습니다. 여자친구 덕분에 처음으로 오마카세도 먹어보고 노래를 좋아하는 저에게 좋은 스피커도 선물해 줘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날씨 좋을 때 제주도도 다녀오고 잘 쉬고 왔습니다. 제주도에 가서 '위이'라는 카페에 가서 맛보고 난 뒤, 필터커피의 매력을 알았고 지금까지도 커피의 매력에 빠져있습니다. 2022년에는 테니스, 2023년에는 필터커피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긴 것 같아서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맞춤형 케이크(ft.문상훈)

 

2023년 10월, 11월

 

10월, 11월에는 정신없이 코딩테스트를 보고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스타트업을 준비했고 스타트업에서 일을 했던 저는 이번에는 규모가 있고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개발 조직을 경험해보고 싶었고 일반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준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류 - 인적성, 코딩테스트 - 1차 면접 - 2차 면접으로 구성되는 기업 프로세스였고 스타트업과 다르게 전형사이의 기간이 꽤 길었기 때문에 약간은 체력적으로도 멘털적으로도 무너지기 쉽다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가짐으로 이겨내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10월 날씨가 정말 좋은 날 제가 좋아하는 인디밴드의 페스티벌에 가서 리프레시했던 기억이 10월, 11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10월 페스티벌

 

11월의 oob

 

2023년 12월

 

12월 드디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다 이룰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다음 주 월요일에 첫 출근을 하게 됩니다.

 

12월 17일 합격 발표를 받았고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놀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항상 아쉬움이 남네요.

현재는 설레는 마음 반, 걱정 반 이 정도의 느낌인 듯합니다.


 

자 이제 2024년에는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글을 쓰고 있는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2024를 계획한다는 건 말도 안 되지만요.)

 

먼저 새로 입사하는 회사에서 빠른 시간 내에 적응을 하고 신입이지만 신입답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퍼포먼스를 낼 수는 없겠지만 제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래 두 가지는 2023년 다짐에서 가져와봤습니다. 잘 지키지 못한 듯해서 올해 지켜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틀렸더라도 제가 확신이 생기면 제 의견을 다른 사람들한테 주장하는 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친구가 말하길 주니어 개발자의 특권이라더군요. 대신 확신이 생기게끔 한번 학습을 할 때 제대로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는 해보고 싶었던 일들 몇 가지를 무모하게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사람들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고 하지만 한 끗 차이는 추진력에서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말만 하지 말고 진짜 무언가를 제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일 외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온전하게 저 일수 있는 일들을 생각만 하다가 이번기회에 실행에 옮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이 블로그에도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 줄 요약. 2023년은 고생 정말 많이 했고, 2024년은 어떤 한해일지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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